성탄을 닷새 앞둔 지난해 12월 19일, 교중미사 후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이천본당(주임 안준성 신부) 1·2층 로비와 성당 마당에서는 사회복지분과 8명의 위원들이 본당 내 ‘희귀 난치병 환우 돕기’ 성금 모금함을 들고 하얀 입김을 불어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캠페인은 본당 신자인 김영환(그레고리오·17) 군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김군은 그동안 골수 증여자를 찾지 못해 수혈로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골수 증여자를 찾았다는 기적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보증금 800만원, 월세 20만원짜리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김군의 가족은 수술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 막막하게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게다가 김군의 동생은 지적장애 3급으로 중학교에 재학 중이고, 여섯 살 배기인 막내 여동생도 김군과 같은 병을 앓고 있어 생후 일주일 이후부터 지금껏 수혈을 받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주치의는 이번 기회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김군이 2년 이상 살아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김군의 사정을 알게 된 본당 사회복지분과는 지난해 12월 18일과 19일, 이틀간 모금함을 통한 성금과 본당 신자들의 십시일반 사랑을 모았다. 현재 모금된 금액은 1월 7일 기준 1060만원이다. 몇몇 신자들은 김군이 골수이식수술을 하는 1월 25일까지 일정한 금액을 계속해서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웃본당에서도 희귀병 환우들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을 전해 소식을 들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안양대리구 매곡본당(주임 강희재 신부) 신자들은 최근 본당공동체가 모은 기금 1000만원을 김군의 수술비에 보탰다.
매곡본당 신자들은 난치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지난 대림기간 동안 돼지저금통 등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때마침 서울성모병원을 통해 김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본당 신자들은 김군을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천본당 신자들과 뜻을 같이 해 수술비를 보탰다.
이천본당 사회복지분과 위원인 김경애(체칠리아·53)씨는 “그레고리오군의 수술 후에도 ‘친환경 도배’ 등 사후 건강관리를 위해 크고 작은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설립 70주년을 맞고 있는 이천본당 공동체가 ‘희귀 난치병 환우 돕기’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사랑의 결집체’가 됐음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문의 031-635-0552 이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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