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본당(주임=안경렬 신부)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의 하나인 성서공부를 「범본당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본당 전체의 활성화와 신자 개개인의 신앙 생활 강화에 효과를 얻고 있다.
주임신부가 부임하던 첫해인 지난 해 2월부터 본당 전체 반모임에서 성서 백주간을 실시해 큰 화제가 됐던 노원본당. 지금도 1천여명에 가까운 교우들이 매주 성서를 읽고 묵상을 나누는 모임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3년 과정의 성서 백주간을 반모임에 도입했던 지난해 초 1천200여명이 참여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중간에서 포기한 교우는 불과 300명이 채 안된다.
154개에 달하는 여성구역모임 및 성서 백주간 모임을 총괄하는 여성 총구역장 황남옥(안젤라·51)씨는 『이제 조금씩 성서 공부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소동동체 모임에는 나오면서도 미사에 자주 빠지던 교우들이 이제는 빠짐없이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본당 활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교우들이 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봉사자 문제였다. 봉사자는 그 모임의 방향을 잡아주고 모임이 내실있데 진행되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워낙 대규모로 모임이 결성되고 추진되다 보니 역량있는 봉사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
하지만 실시 1년이 넘어서면서 봉사자들은 이제 베테랑들이 됐다. 최근에는 이웃의 다른 본당들도 노원본당의 성공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곤 한다.
지난해 12월 성탄에 즈음해서는 교우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더 열심한 성서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시상식도 가졌다. 시상식에서는 열심히 성서를 읽고 묵상을 나눈 교우 400여명의노트를 제출 받아 그 중 30명을 뽑아 성서관련 서적 1질씩을 선물하는 등 모든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시상했다.
최근에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 모임을 평가하고 잘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앞으로의 모임에 반영키로 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남성 구역 모임의 활성화이다. 여성 구역 모임과는 대조적으로 남성 모임은 11개반 65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5개 그룹 157명으로 시작했다가 절반이 넘게 떨어져 나간 남성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당에서는 3월 23일부터 남성 구역 모임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년들 모임도 3개 팀, 밤 늦게 귀가하는 직장인들을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각각 2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신영세자들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의 교육을 통해 모세오경까지 공부한 후 각 반모임으로 투입된다.
최근에는 수녀 3명이 각 구역반을 돌면서 모임을 점검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본격 투입되기도 했다.
「반모임의 성서 모임화」를 강력하게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안경렬 주임신부는 『성서를 익히고 배워 삶에서 실천하게 되면 선교, 복음화 무엇이든 안될 일이 없다』며 성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사목위원, 각 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성서공부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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