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역사 안에서 숱하게 수도회들이 생겼고 사라졌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수도회는 교회의 생명과 성덕에 속하는 삶의 방식으로 교회에 영적인 양식을 계속 줄 것입니다.
이런 수도회들은 창립자들이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상으로 받은 카리스마를 교회 공동체에 드러내고 인정을 받으며, 그 카리스마에 따라서 사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풍요하고 수많은 카리스마를 하느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이 작은 지면으로 교회와 카리스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교회 생활에서 이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네 가지로 요약해 보기로 합니다.
첫째로 카리스마는 한 개인이 하느님을 체험하고 얻은 고유한 은사이지만, 그 당시의 세상이 가지는 세속화의 성향과 교회가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주는 것입니다. 복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묵상 안에서 재조명되고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이 카리스마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둘째로, 이런 카리스마는 교회의 교도권에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즉, 단순히 주교님이나 교황님께 인준을 받는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 수도회가 하느님께서 주신 카리스마를 글로 표현한 회헌과 회칙이 진정으로 성령의 원의를 제대로 해석한 것인지 교도권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에야 보편적인 성격과 함께 복음적인 사명을 다할 수가 있습니다.
셋째로, 이런 카리스마들은 거의 종말론적인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맡긴 선교사명과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창립자들의 고유한 경험과 인식을 통해서 어떤 카리스마를 사도직으로 주시는지 고민하는 데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이 흑사병으로 고통을 받던 중세에 생긴 수도회들은 거의가 의료 수도회였으며, 이는 하느님께서 수도회 창립자들에게 그런 카리스마를 주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카리스마는 창립자의 사후에도 그 공동체가 정신을 계승하여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열려있는 것입니다. 카리스마는 단순한 생활지침이 아니라 정신이기에 시대에 따라 재해석될 수 있으며, 실제로 각 수도회는 자신들의 창립자의 카리스마를 그 시대에 맞게 새로이 알아들으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복음적 비전과 교도권의 인정, 선교사명과 시대에 대한 개방성의 이 특징이 바로 교회 안에서 카리스마들이 갖는 근본적인 특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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