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리 성가(국악)가 가톨릭의 중심부 로마에서 울려 펴진다.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단장=김종국 신부, 지취=정동희, 객원지휘=이준호)과 삼성 무용단 70여명이 제47차 로마 세계성체대회(6월 18~25일)에 공식 초청 받은 것. 특히 이번 연주회는 토착화된 한국 성음악의 고요한 얼을 전 세계에 널리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총 연출 겸 단장을 맡은 서울 가양동본당 주임 김종국 신부를 비롯한 단원들은 로마에 앞서 우선 6월 17~18일 파리에서 한국미사와 두 번의 공연을 갖는다. 이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뜻에 따른 것으로,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큰 공헌을 한 파리외방 전교회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마련된다.
여기에는 또한 짧은 가톨릭 역사지만 우리의 신앙선조와 초기 선교사제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 속에서 신앙을 증거해왔는지 이들에게 직접 보여 준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로마세계성체대회 본부 요청으로 성사된 초청 연주회는 6월 25일 로마 조반니대성당에서 펼쳐지는 세계성체대회 폐막식 음악제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과 삼성무용단은 이날 음악제에서 노래·연주·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1시간30분간 진행될 이 공연은 총 다섯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세상의 유일한 구세주 예수그리스도 새 생명의 빵」「열풍」「아! 김대건 안드레아」「순교의 영광」이다.
「축제」는 성체의 새 생명이 온 세상 어디에서나 깊이 스며들도록 관현악곡으로 작곡됐고, 「아! 김대건 안드레아」는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이 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극장 대강당에서 공연한 작품으로 관현악과 합창, 무용이 곁들여진다.
지난 15년동안 한국 성음악의 토착화를 위해 헌신해온 김신부는 『프랑스와 로마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두 나라 국영방송과 가톨릭방송을 통해 전역에 생중계된다』고 설명하면서 『금년으로 한국교회선교 2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 우리 민족만의 고귀한 가락과 음률을 성가로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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