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네티즌들은 각 교구나 본당, 기관·단체들의 자유게시판과 토론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러한 사이버 공간의 여론광장을 통해 교회 안팎의 문제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시함으로써 인터넷이 교회내의 주요한 언로(言路) 또는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게시판들에서는 기존에는 터부시됐던 성직자 권위주의, 여성 사제 문제, 교회 내 친일 행적에 대한 반성, 역사적 과오, 성당 내 결혼식이나 장례식 문제 등에 대한 체험과 의견들이 봇물 터지듯 사이버 공간을 채우고 있다. 특히 비교적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성상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견 개진의 장은 특히 최근 들어 소모임이 급격히 늘어나고 토론 전문 사이트도 생겨나면서 다소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형태로까지 나타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가톨릭 관련 사이트는 2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이트마다 개설해두고 있는 「자유게시판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각종 의견이나 소식 등을 올리는 곳이다. 소속 단체의 행사나 활동에 대한 홍보에서부터 미담이나 좋은 글,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한 글들이 게시된다.
토론실은 이와 달리 본격적인 주의, 주장들이 주로 올라오는 곳이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굿뉴스 사이트의 토론실에는 「자유발언대」에 600편에 가까운 글들이 올라와 있어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곳이다. 성 바오로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가톨릭 웹타운」은 「공개게시판」을 좀더 세분화해 열린광장, 공개편지쓰기, 교회에 바란다 등 특성에 따른 9새의 코너를 마련해두고 있다.
지난 해부터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동호회 형태의 소모임에서는 더욱 자유롭고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가톨릭 굿뉴스는 동호회가 모두 38개, 가톨릭 웹타운은 동호회는 아니지만 교회내 단체에 무료로 제공하는 코너가 50개가 넘는다.

▲ 네티즌의 참여로 많은 글들이 올라와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교회 내에서도 인터넷을 정보화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인터넷은 이제 교회 안에서도 사이버 공간이 여론 형성의 장이 되고 개인이나 단체의 의견과 주장을 표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자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교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교도권의 가르침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극단적이고 개인적인 신념이 지나치게 과장된다든지, 교의에 어긋나는 내용을 토론의 주제로 삼는 등 상당히 우려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성직자나 교회 체제 자체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걸러지지 않은 채 난무함으로써 자칫 교회의 일치와 친교를 위협할 수 있는 점도 깊이 숙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