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상 부산문학상 등을 받은 시인 박송죽(부산 괴정본당·미카엘라)의 11번째 시집 「푸른 날의 그대 사랑」(가톨릭출판사/133쪽/5천원)이 나왔다.
박시인은 자신의 시작(詩作)에 대해 『고해소에서 흘리는 눈물처럼 한점 부끄럼없는 자신이 되기 위한 성찰의 도구』라며 책머리에서 밝힌다. 박시인은 또 『내 시는 아픈 고통으로 시금술되어지는 영혼의 울음소리이다. 진실로 내가 내가 되고자 하는 타는 갈증의 목마름, 내적 성찰에서 오는 참회록과도 같은 기도』라고 말하고 있다.
5부로 나눠져 있는 이 시집은 나약한 인간성을 안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려는 시인의 내적고통과 절망이 겸허하고 진솔한 시어(時語)들로 표현돼 눈물의 꽃을 피우고 있다. 시집에서 저자는 사순절·성삼일 등의 전례에 따른 내용과 성서에 대한 폭넓은 소재들이 저자의 신앙체험과 어우러져 쉽게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께 목마른 시인과 소리없이 시인을 찾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시의 일부는 이 시집에 다음과 같이 묘사돼 있다.
『그대와 나의 거리는/언제나 깊은 수렁이다/짙푸른 고통으로 깎아 세운 슬픔이/별 그림자 짙은 어둠에 눌려/그대 가까이 다가갈수록/그대는 멀리 있고/세상살이 한눈 팔며/내가 멀어질수록/어느새 내곁에 와 계시는 당신』(같은 책 27쪽). 성체조배를 주제로 쓴 시를 보면 저자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깊이 성체조배를 해왔으며 성체께 대한 뜨거운 신심을 지녔는지 느낄 수 있다.
『당신과 나와의 만남은/절해(絶海)의 깊은 침묵/수심깊이 가라앉은/내 의자와 감각이 죽어야 하는/사랑의 출발점임을 압니다』(같은 책 16쪽).
홍윤숙 시인은 박송죽 시인의 시에 대해 『한마디로 박송죽 여사의 시와 언어에서는 문화사의 단면을 보기 보다는 인간의 조건과 같은 실제적 표상을 보게된다』고 서술했다.
문학평론가 김천혜씨는 『시어에 자신의 강렬한 의미를 담아 독자에게보내는 박송죽 시인의 시는 자아의 고백탐구 생활의 기록이며, 종교적 정열의 표백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시에는 우리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구입문의=가톨릭출판사 02)3609-114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