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의 삶과 생활 신앙을 살펴보면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사순절은 그런 면에서 「은혜롭다」는 표현이 곧 잘 쓰인다.
이 은혜로운 사순절을 뜻있게 보낼 수 있는 피정 프로그램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사순절에도 각 수도회들과 피정기관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한국순교복자 수녀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순교복자 수녀회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순교 영성 피정」과 「순례피정」이다. (문의=02) 707-5649, 5500)
이것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창설자 방유룡 신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신앙을 삶 자체로 살았던 순교성인들의 영성을 짚어보면서 사순절이 갖는 회개와 반성의 의미를 깊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영성피정은 월1회 연중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데 4월 프로그램은 사순 제5주간 화요일인 11일에 열린다. 정약용 요한의 신앙을 중심으로 「회심(省察以復乎 天明之性)」에 대한 내용이 김옥희 수녀 강의로 펼쳐진다.
수녀회측에서는 특별히 「순례피정」을 뜻있는 신자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 한번쯤 해볼만한 피정으로 권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피정은 30명이상 인원이 수녀회 측에 요청하면 가능할 수 있다.
피정을 요청한 단체 성격에 맞게 순례지를 선정, 교회사 강의 순례 기도 묵상등의 프로그램을 갖는다. 단체 성격에 맞는 순계는 이를테면 자모회일 경우 당고개를 찾고 회장단들은 서소문을 찾는 식이다. 강의도 역시 레지오단원, 성모회원들 경우 순교자들의 성모신심을 알 수 있는 수리치골 성모신심회가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등 제단체들과 관련된 순교자 영성이 소개된다.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의 사순절 영성강좌도 참여해 볼만하다.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신자들을 위한 월 피정」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성강좌는 3월 20일과 4월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한남동 프란치스꼬 수도원에서 열린다.(문의=02-793-2070)
3월 강좌는 가톨릭신자들의 행복론이 「하느님 전 가끔 허전하고 힘들어요」주제로 다뤄지고 4월에는 「틀을 벗어던지고」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강자들의 특징은 수도자들과 성무일도 등 기도시간을 함께 하면서 일상의 삶을 하느님 안에서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사순시기라는 점에서 각 강좌들은 강의와 함께 십자가의 길과 고해성사 등 참회전례를 마련하고 있어 도심의 신자들이 가볍게 사순절 하루 피정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사랑의 집
인천 대야동 사랑의 집이 「예수님 수난 묵상 1박2일 피정」을 마련하고 있다. (문의= 032)692-9932) 3월 11~12일 25~26일 4월 8~9일 세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 피정은 구약과 신약을 통한 구원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죽음과 예수님의 수난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원 피정
성주간 성삼일과 부활절(4월 20~23일)을 수도자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이들은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마산 트라피스트 수녀원을 찾을 수 있다.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은 15년째 성삼일 전례피정을 해오고 있는데 매년 80여명의 신자들이 전국에서 찾아올 만큼 유명하다.(문의=0545)971-0722)
마산 트라비스트 수녀원의 경우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처럼 성삼일 전례피정을 못박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신자들이 참혜를 원할 경우 함께 기도하면서 전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0551-222-3801)
이같은 수도원에서의 피정은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장엄한 전례 기도안에서 성삼일의 전례적 신앙적 의미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세상 속에 사는 신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평이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