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자위에 오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4일,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를 통해 프랑스 수녀의 불치병이 치료된 기적을 승인하는 칙령을 반포하고 오는 5월 1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시복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와 저작들을 지난 5년 동안 검토한 바 있으며, 그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 심사를 마무리한 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칙령 발표 이틀 뒤인 16일 로마 성베드로광장에서 봉헌한 삼종기도 자리에서 “우리는 행복하다”며, “5월 1일 우리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특히 엄정한 기적 심사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앓았던 것과 같은 파킨슨씨병에 걸린 한 프랑스 수녀가 그의 전구를 통해 의학적으로 완치됐으며, 이는 기적임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기적 심사는 교황의 최종 승인에 앞서 의학·신학 전문가들을 포함한 세 단계의 교황청 위원회를 통해 인정됐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에서 직접 거행하는 시복식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을 예상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시복식이 거행되는 5월 1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 일주일 뒤에 거행되는 이 날을 전 세계가 지내는 축제일로 기념하도록 했고, 2005년 자비 주일 전야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6년 동안 교황으로 재임하다 지난 2005년 4월 1일 선종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직후부터 시성 절차를 시작, 2009년 12월 19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영웅적 덕행(Heroic virtues)’을 인정하고 ‘가경자(Venerable, 可敬者)’로 선포하는 칙령을 반포한 바 있다. 선종 6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시복식은 교회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확정된 사례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복이 이뤄진 뒤 시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기적에 대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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