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공동체 정신이 희박해지는 이 시대에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온 힘을 쏟아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장애아들이 있어 화재다.
주인공은 지구촌 빈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지난 14일 서울 명동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를 찾아, 리폼 옷 300여 벌과 에코백을 전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 신당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홍기범 신부) 장애아들이다.
이들의 나눔 실천이 뜻 깊은 것은 단순히 이들이 발달·지적 장애아들이라서만은 아니다.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발달·지적 장애인들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 할 수 있다.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김선미 사회복지사는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던 존재에서 이번 나눔 실천은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장애아들에게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 실천의 결실 뒤에는 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다. 이들은 길게는 4년 동안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 그리기, 물감 짜기 같은 단순 프로그램으로 반복학습을 해왔다. 방학 중에도 사회인들과 소통하고 어울리기 위해 극장 이용하기, 공연 관람 등의 문화생활도 병행했다.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호흡했다. 가르치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들의 사랑과 끝없는 기다림은 아이들을 서서히 변화하게 했다.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던 장애아들은 조금씩 자기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됐고, 이제 간단한 일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자원봉사자 김윤미씨는 “아이들이 이날 기부를 하기 위해 5일 동안 매일 1~2시간 정도, 틈만 나면 반복적으로 작업을 해왔다”며 “평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는 장애아들이지만 이들 또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홍기범 신부는 “오늘 전달한 이 옷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며 “캄보디아와 몽골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이 이옷에 새겨진 그림과 이름을 보고 무척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사랑과 정성을 녹인 옷과 에코백을 전해줘서 감사하다”며 “캄보디아와 몽골의 장애아들에게 오늘의 따뜻하고 사랑하는 마음, 특히 장애를 극복한 마음들을 모아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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