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이태석 신부를 추모하는 전시회,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며’.
전시회를 연 화가 강현주(미카엘라·서울 풍납동본당)씨는 당시 “가난과 고통에 찌든 톤즈 주민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간 이 신부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의 선종 1주기, 그가 말하는 이태석 신부로 인한 ‘변화’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제가 느낀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 신부님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펜과 붓을 들어 이태석 신부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지요.”
영화가 제작되기 전, 이 신부의 선종에 대한 그의 안타까운 마음은 더해갔다. 관심 없고 조용한 세상에 이 신부의 정신을 그림으로라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가족과 친인척을 만나 인터뷰하며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모습과 투병 중의 모습 등 30여 점을 마련, 전시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어려운 가운데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그는 오히려 이태석 신부의 그리스도적 사랑이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신부님의 사랑을 보면서 저부터 많은 것이 변화됐음을 알았어요. 이기적이고 교만했던 모습도 많이 희석돼가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변화했어요. 오래 전에는 관심이 없던 아들도 친구들을 직접 수단어린이장학회 회원으로 가입시키기도 했으니까요.”
그는 이 신부가 전하고 간 ‘사랑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문하생과 제자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이 신부의 사랑을 알고 관심을 갖는 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부가 자신이 가진 탈렌트를 나눴듯, 자신도 예술로 많은 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뜻이 같은 작가들이 동참해주어 전시회가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소외된 이들을 위해 예술로써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얻는 행복이 저에게는 더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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