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안에서 가톨릭·개신교·불교 세 종교가 종교인 증가를 위한 경쟁구도를 형성하지 않고 상생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임기 2년의 공군 군종병과장에 취임한 조정래 신부(군종 삼위일체본당 주임)는 소감에 앞서 군종병과의 화합에 대해 강조했다.
조 신부는 “세 종교는 이인삼각 경기를 하는 선수와 같다”며 “함께 마음을 맞추지 않고 욕심을 부리면 모두 다 같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시대에 맞는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교육 및 세미나’와 종교 간의 화합과 일치를 향한 행사를 계획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어 군종장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군종장교는 장병들의 종교 활동뿐 아니라 인성교육, 상담, 웰컴캠프(전입·신병을 대상으로 하는 적응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가 역할도 군종장교들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교육기회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조 신부는 “장병을 만나 상담을 할 때 다양한 이야기의 도구들이 필요하지만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다음달 22일에 열리는 군종장교 모임에서 외부 인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종교가 갖는 공통된 시각을 배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에서는 김치삼·김동옥·성민호·윤여흥·이정남·김용남 신부 등에 이어 7번째로 공군 군종병과장에 임명된 조 신부는 “막중한 직책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세 종교를 아우르고 함께 걸어가야 할 일들을 잘 계획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임관 17년차인 조 신부는 또 군종교구 공군사제 맏형으로서 “군 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잘 챙기고 싶은데 전국에 흩어져 있는 탓에 큰형 노릇을 잘 못하는 것같아 미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정래 신부의 취임미사는 17일 오후 충남 계룡시 삼군본부 영내 삼위일체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의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인천교구 정신철 주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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