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프랭스, 아이티 CNS】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주교좌대성당 앞에서 아이티 가톨릭 지도자들이 12일 지진 1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거행,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무너진 나라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의장으로 이날 미사에 교황 특사로 파견된 로버트 사라 추기경은 “이 비극은 모든 것을 앗아갔고 질병과 죽음이 여전히 이땅을 괴롭히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국제사회가 아이티의 개발에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라 추기경은 아울러 아이티의 학교와 병원들의 재건을 위해 120만 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아이티 정부는 이날을 국가추모일이자 기도의 날로 선포, 학교와 관공서들이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속속 지역의 교회들로 모여들었다.
이날 미사에는 수천 명의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례했고, 아이티 총리와 대통령 후보자들, 그리고 많은 음악가들도 함께 자리했다.
주민 중 한 명인 피에르 장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날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날로 기억될 것이지만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이뤄냈던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날로 기억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친과 형제를 1년 전 지진으로 잃었다.
최소한 23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희생자 중에는 포르토프랭스대교구장 조셉 서지 미오트 대주교도 포함돼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사라 추기경이 읽은 전문을 통해 아이티 국민들을 위로하며, 국제 사회가 재정적 원조와 자원봉사 인력의 지원을 계속해야 할 것이지만, “아이티 국민들은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올리언스대교구장 그레고리 M. 에이몬드 대주교는 미국 주교회의를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해 추모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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