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을 하던 저를 복음의 길로 이끄신 것은 바로 주님이셨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 걸으며 복음 안에서 노동영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월 15~16일 열린 한국가톨릭노동장년회 전국협의회(지도 허윤진 신부·이하 한국가노장)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대(요셉·서울대교구 가톨릭노동장년회)씨는 “오는 2014년 설립 50주년을 맞는 한국가노장이 명실상부한 한국가톨릭계의 대표적인 노동관련 사도직 단체임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노동계의 복음화에 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업을 이어 신발제조업에 종사해온 김종대 회장의 꿈은 서울 청계천에 신발공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도 하고 방황도 했던 김씨는 우연히 명동성당 앞을 지나다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씨의 노래에 매료돼 1998년 가톨릭에 입문했다. 1999년 한국가노장에 입단한 그는 “한국가노장 활동을 통해 전혀 새로운 노동운동을 접했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가노장을 알기 전에는 오로지 투쟁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찰·판단·실천 위주의 한국가노장 활동을 하면서 복음 안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란 것을 깨달았지요.”
김 회장은 어린이 사도직 육성과 다문화가정 자녀들,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복음화에도 힘쓰겠습니다. 물론 공동체 일치와 노동영성의 부활 및 계승을 위해서도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이날 한국가노장 전국협의회는 부회장에 서경혜(마리아·인천교구 연합회)씨를 선출하는 등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고, 3년 앞으로 다가온 한국가노장 설립 50주년을 준비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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