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안명옥 주교) 대북사업본부장에 함제도 신부(한국 메리놀 외방 전교회 지부장)가 최근 임명됐다. 함 신부는 1995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0여 차례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방북한 바 있다. 19일 서울 중곡동 한국 메리놀 외방 전교회에서 만난 그는 “북한은 현재 너무 가난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소외된 아이들과 여성, 노인들을 위해 조건 없는 나눔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 신부는 “그동안 총 60여 차례 방북하며 결핵환자 지원, 농사법 교육, 종자 지원, 농기구 지원, 의사·간호사 교육 등을 해왔다”며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도 많지만 북한에는 결핵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사람들을 만나며, 고통 받는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소외되고 아픈 이들은 누구든지 함께하신 분이셨잖아요. 작은 나눔으로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더 지원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그는 최근 경직돼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그동안 국제 카리타스와 한국 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은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며 “중요한 것은 대북지원사업이 정치적인 문제로 왜곡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 신부는 “대북사업본부장으로서 대북 창구를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가고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북한 사이에서 다리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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