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의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비잔지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콘이란 말은 희랍어의 「eikon」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이미지」혹은 「회화, 그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교회에서는 이콘과 종교적 색채를 지니고 있는 그림들은 주로 수도자들에 의해 그려졌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표현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말씀의 의미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자들은 이콘을 기도를 통한 묵상의 결과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특별히 이콘의 등장인물의 얼굴을 그릴 때는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콘을 그리기 위해서는 참나무가 주로 사용되며 계란의 노른자와 포도주로 만든 식초, 녹빛의 염료, 검은 숯 등 자연에서 색깔들을 채취합니다. 이런 재료들을 그들의 방법으로 혼합하여 여러가지 색깔을 내는 것이며, 이 방법은 지금까지도 지혜로운 방법으로 계승되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이콘을 그린다는 것은 창작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내적 치유를 유도하는 기도의 한 형태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수도자들은 묵상을 하면서 이콘을 그렸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구도자로서의 길을 표현하고 발견하였으며, 신앙의 신비와 함께 인간 삶의 고통을 승화시켜 나가는 구원을 표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콘들은 동방에서 발달을 하면서 색깔이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예를 드어 많은 이콘의 바탕색은 금빛을 띄고 있는데, 이는 영원함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입으신 눈부신 흰색의 옷은 부활과 깨끗함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의 오른쪽 어깨에 있는 금빛 띠는 대사제임을 상징합니다. 많은 경우 예수님의 머리 뒤쪽으로 후광이 그려져 있고 『나는 나이다』라는 말이 약자로 새겨져 있는데 이는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아주 특이한 것은 예수님의 눈동자는 누구든지 이콘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 항상 예수님의 눈과 마주치게 정면으로 그려져, 성당의 그 어떤 자리에서라도 예수님의 눈을 바라보는 그 삶과 만나게 그려짐으로써 매일 매일 우리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는 예수님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이콘은 형상과 색채를 통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리스도 신앙의 신비를 표현하였으며, 이는 서방에서 발전된 로마 중심의 교회와 동유럽에서 발전한 정교 사이의 영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그 지역에 사는 신자들의 감수성에 따라 다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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