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창본당(주임=서정만 신부)이 성당건립 기금마련 전시회를 갖는다.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는 「표상회 특별전」. 구상회화그룹 표상회가 중심이 돼 신자·비신자 미술인 59명이 참가한다. 전시 작품은 성서를 주제로 한 성화(聖畵), 풍경화, 정물화, 조각 등 120점이다.
지난해 대구시 문화상을 수상한 원로 전선택 화백, 영남대 미술대학 황태갑 교수, 동국대 최영조 교수, 부산 동의대 백경원 교수, 전업작가회 회장 조규석 화백 등 지역 중견 미술인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물론 서양화가 박중식 화백을 비롯한 표상회 회원들의 작품도 기대된다.
특히 비신자 미술인들이 대거 참가하게 된 것은 가톨릭 교회를 통한 정의·사랑·평화 실현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시 작품 모두는 신작으로 꾸며지며, 어느 누가 보더라도 지역 구상회화의 대표작으로 관람객이나 소장자에게 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8년 설립된 가창본당은 건평 50평의 시멘트 바닥에 가건물을 얹어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은 물론 사제관과 수녀원도 없다. 본당 사목을 도울 수녀와 사무장, 식복사도 없이 주임 신부와 신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자들은 내 손으로 성당을 지어보려 홍화씨도 팔고 된장, 고추장, 미역 등을 팔아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교구에서 성당 옆 부지를 사주었지만 벽돌을 쌓고 철근을 올릴 여력이 없었다. 전신자가 손에서 묵주를 놓지않고 100만단 기도를 바치던 중 이번 전시회가 성사돼 더없이 기뻐하고 있다.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가창성당 교우들과 전시회에 도움을 준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전례공간과 가창 지역 복음화를 위한 가시적 공간마련을 위해 전시회를 마련한 것은 참으로 기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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