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나무, 새 그리고 여성들의 옷. 봄의 전령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가톨릭대 의상학과 조정미(클로딘느·41세) 교수가 3월 21~27일 서울 신사동 LG패션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천연염색 의상전」이 바로 그것.
홍화, 괴화, 쪽, 자초 등의 천연재료로 염색해 만든 옷들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봄의 정원」을 느끼고도 남을 만큼 밝고 화사하다.
『작춤을 준비하는 데만 2년여의 시간이 필요했을 만큼 천연염색은 매우 복잡하고 공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고 전하는 조교수는 『한국적인 색이 국제사회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2000년 세계 유행색을 제시해 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연염색은 환경보호정신에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민족이나 지역, 기후, 풍토에 따라 각각의 독특한 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민족 고유의 색채를 낼 수 있다. 이밖에도 여러 이점이 있지만 화학 염료의 발달과 편리함에 밀려 생활한복이나 관광상품 등에 국한되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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