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적의 주독자층은 여성임이 분명함에도 정작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온 인류가 문명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이 때 제3세계 신학, 아시아의 영성을 돌아봄과 함께 진정한 「여성성」을 되찾는 일은 교회의 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갈등과 폭력으로 물든 현대 사회를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바로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 합일적 존재로서의 인간상을 구현하는 일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각종 여성관련 서적을 통해 그 길을 보색해 본다.
여성신학
오늘날까지도 사회적으로나 교회 안에서나 여성론에 대한 논의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점차 보수화되어 가는 사회 흐름 속에서도 여성론은 더욱 다양화되고 심화되어 가고 있다. 세계적인 여성신학자인 피오렌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의 「동등자 제자직」(분도)은 복음선포에 대한, 여성들의 종교적 전망과 영적인 힘을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여성신학자들은 상대적 권리 주장만들 할 것이 아니라 교회를 그들의 자신의 공동체, 유산, 신학과 영성으로 다시금 천명해야 하며 이로써 여성들은 충만한 영적 자율과 힘, 자결권을 확보하고 해방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 80년대 후반 생존과 해방을 위한 여성들의 투쟁에 비추어 그 당시 태동한 아시아 여성신학의 배경과 구체적인 공헌을 밝히고 있는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하여」(분도) 또한 눈길을 끌며 이외에도 「새하늘 새땅 새여성」(생활성서) 「원시 그리스도교의 여성」(분도) 「이젠 말해야 할 비밀」(분도) 「미리암의 노래-오늘날의 여성신학」(일과 놀이) 등이 있다.
성서의 여성들
사회에서, 교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는 성서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요구된다. 성서 속 여성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평등하고 자유로운 인간을 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의 성서나눔 교재 「왜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성서와 함께)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은 상처들을 치유하는 여정인 「안심하고 가거라」(바오로딸)에서 여성성이 지닌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사랑스러운 존재」(바오로딸) 「그리스도와 여인들」(성바오로) 「성서의 잊혀진 여인들」(성바오로)에서도 고통을 당하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교적 희망을 잃지 않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위대한 여성들
불평등한 현실에서도 특유의 온유와 평화에서 샘솟는 힘으로 전인적인 모습을 드러낸 위대한 여성을 만나봄이 어떨지, 「교회사를 빛낸 10인의 성녀」(가톨릭)는 모니카, 가타리나, 잔다르크 등 대표적인 성녀들의 간략한 전기를 엮은 책이다. 「20세기 최고의 평신도」라고 칭송받는 도로시데이의 전기 「잣대는 사랑」(분도)과 그녀의 영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로시데이와 함께 하는 기도」(성바오로)에서도 귀감이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여성들을 위한 101가지 묵상」(바오로딸) 「당돌한 여성, 당당한 여성」(바오로딸) 「따뜻하고 촉촉하고 짭조롬한 하느님」(분도) 등에서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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