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FM,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탤런드 박철(라우렌시오·신당동본당)씨가 진행하는 SBS FM의 「박철의 두시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방송 두시간 내내 서서하는 박씨의 진행스타일이 눈길을 모으고 있고 자연스러움과 눈길을 모으고 있고 자연스러움과 거침없는 멘트 등은 과히 「파격」이라는 반응 속에 방송계에 신선한 자극으로 자리잡고 있다.
방송국측에서도 청취율이 지극히 저조했던 프로그램을 1위로 끌어올린 면에서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가 프로그램을 서서 진행하고자 한 것은 청취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고 「정상에 설때까지 서서 하겠다」는 본인의 다짐이기도 했다. 방송 사흘째부터 서서 진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PD와 작가까지 덩달아 앉기를 포기했단다.
『오후 두시라는 시간은 하루가운데 노동강도가 가장 강한 시간대입니다. 선채로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한 방법입니다』
사순시기를 맞고 있는 요즘 서서 진행하는 것의 의미는 박씨에게 신앙적 의미도 준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지금껏 서서 하는 진행의 약속을 저버린 적이 없다는 박씨.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사순절동안 무언가 하나라도 지켜보겠다는 결심으로 「한끼 덜먹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그는 술 담배의 절제도 병행하고 있다.
『사순절은 그야말로 극기와 인내의 시기잖아요. 겸손하게 주변의 모든 일들에 대해, 비록 어떤 이들이 짜증을 나게 하더라도 일단은 마음 속에 담아주고 조금씩 참아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학교보다 성당을 가지 않으면 더 야단을 맞을 정도」로 신실하고 엄격했던 신앙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박씨는 청소년기 본당활동의 기억들도 풍성하다. 처음 DJ를 맡아본 곳도 본당 주일학교 축제 자리였다.
그의 이런 신앙적 자리들은 방송 곳곳에서 자주 드러난다. 백혈병 환자 등 어려운 이들을 청취자들과 함께 기억하고 싶어하고 「소돔과 고모라」등 성서내용들이 방송 멘트 속에서 곧잘 인용되곤 한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라디오라는 매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DJ가 맡고 있는 역략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것들도 중요한 몫이 아닐까요』
「박철의 두시탈출」이 인기절정인 이유에 대해 「스텝들과 함께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는 탓」이라고 겸손해한 그는 메마른 사회에 사랑과 평화 진실의 가치를 알려주는 오아시스같은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느님이 가장 큰 후원자라는 생각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있게 방송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고 말한 박씨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집짓는 자들 내버렸던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를 꼽는다.
겸손하게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바를 기도하면 언젠가는 하느님이 알아주시고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그의 신앙적 소신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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