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 불어 나들이를 유혹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순절 목적없는 소풍은 마음을 조금 무겁게 한다.
대희년인 올해 교회가 지정한 성지를 순례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성지에서 십자가의 길과 미사를 봉헌하고 가까운 곳에 근사한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곳은 없을까?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년 대박해때 이름없는 순교자들이 피흘리며 죽어간 순교지였으나 199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모순례지로 공식 선포된 곳.
아직 새싹이 돋지도 꽃이 피지도 않았지만 성모님의 품처럼 아늑하고 포근하다.
성지전체가 5단 묵주로 꾸며진 이곳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누워 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입을 맞추면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분의 고통이 가슴속 깊이 밀려온다.
매일 오전10시 촛불봉헌 후 돌 묵주알을 따라 묵주의 기도가 진행되며 11시 미사 봉헌, 오후 2시 십자가의 길, 오후 3시 성모상과 요셉성인상 앞에서 봉헌기도를 바치고 3시30분 성체조배로 끝나는 순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전철과 좌석버스를 이용할 경우 : 군포시 금정역 및 수원역에서 남양, 사강행 버스를 타고 남양농협앞에 하차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 비봉 톨게이트에서 나와 우회전, 1.5킬로미터 지난 비봉사거리에서 직진해 약 7분쯤 달리면 남양농협이 보이고 바로 건너편이 성지.
※성지·문의=0339)357-5828~9
제부도
화성팔경중의 하나인 남양성지에서 20여분을 사강, 서신 방향으로 달리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제부도가 나온다.
0.98㎢의 작은 섬이지만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곳으로 반드시 통행 가능시간을 알고 출발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3월 26일에는 오전 10시35분에서 오후 7시14분, 밤 10시4분에서 다음날 새벽 7시34분까지 통행할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갯벌에 나가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지락도 캐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바지락 칼국수, 쭈꾸미 불고기, 굴, 숭어, 우럭 등 이지역에서 생산되는 어패류로 만든 음식들이 입맛을 돋군다.
남양성지에서 좌회전 한 다음, 서신방향으로 직진하다 서신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문의=0339)370-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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