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제(카니발)
사순절 동안의 단식 금육 등의 절제생활을 앞두고 그 이전에 먹고 마시며 즐겁게 논다는 의미로 시작됐다.
그러나 사육제의 시작은 종교적인 것이지 결코 오늘날과 같은 유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부활절전 50일째 되는 날 즉 사순절 1주일전 일요일을 오순주일이라 불렀는데 옛날에는 이때부터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다 사순시기에 들어가면서 완전하게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였다.
오순주일 이후에 이러한 의지적인 단식으로 고기를 절제하는데서부터 카니발이란 말이 유래했다. 그래서 오순주일을 일컬어 도미니카 카르네발라(Dominica carenevala) 사육주일이라 불렀다.
carenevala는 라틴어 까르넴 레바레(camem levare)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기를 끊어버린다는 뜻이 있다. 그런데 canival은 caro(고기)와 valens(잔뜩 배불리다)의 합성어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순절의 어려움 금육에 들어가기전 고기를 실컷 먹고 마신 후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인간 심리의 소산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사순시기 동안에 금지된 음식을 집에 두는 것을 꺼려 전부 먹어치우자는 뜻도 있었다. 그래서 고기도 먹고 놀고 마시는 카니발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사육제가 시대적 소산이면서 또한 사순절을 잘 지내려는 뜻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속적인 축제가 되어버려 이기간 동안 탈선과 큰 소동일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사육제의 이러한 유흥적 과오를 막기위해 성체를 현시하는 40시간 신심행사가 따로 나타나기도 했다.
초기의 사육제는 주님 공현대축일(1월 6일)부터 사순절 전날인 화요일까지 계속되었으며 후에 역대 교황들이 이를 6~7일로 고정시켜 보통 재의 수요일 직전 3일이나 1주일 동안 여러가지 경기나 춤과 노래 가장 무도회 등이 베풀어진다.
애도
사순절의 기본 특성 중 하나는 애도였다. 중세교회와 국가법은 사순시기 동안 공적 유흥과 축제를 금하였고 사람들은 사적인 초대와 유흥자리를 마련하지 않앗으며 검은 복장을 했다.
영국은 프로테스탄트 개혁 이후에도 이런 풍습을 유지,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궁녀들은 사순시기에 모두 검은 옷을 입었다. 러시아에서는 12세기까지 사순시기 동안에 모든 세속적인 음악을 금지했으며 첫주와 마지막 주에는 모든 공적인 오락도 금지됐다. 부인들은 검은 옷을 입고 장신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부활 고해성사
교회는 부활축일 전후에 모든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게 했다.
부활절의 고해성사의 의무는 사순절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이며 교회는 또 이와 함께 부활 전에 특별한 준비예절 즉 피정기도나 특별기도 등을 봉헌하도록 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참회와 쇄신을 가르쳤다.
또한 본당신부들은 부활의 은총을 준비시키기 위해 사순시기에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돌봤다.
십자가 경배
오늘날 성금요일 전례에 행해지는 십자가의 경배는 옛날 예루살렘 수난 현장에서 거행되던 예절에서 기원했다.
예루살렘 안에서의 이 십자가 경배예절은 4세기에 프랑스의 어떤 수녀가 동방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수녀원 자매들에게 적어보낸 수기로 추측되는 ‘수녀원장 에제리아의 여행기’에 나타나 있는데 이 수기에 따르면 오후 2시경 갈바리아산에 모여 예수께서 매달리신 그 십자가를 주교가 잡고 부제들이 좌우에서 이를 보좌하면 신자나 예비신자나 모두 한사람씩 상앞에 나가 머리를 숙여 이마, 눈을 보목과 명패에 갔다댄 다음 친구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예루살렘 수난현장에서의 이 십자가 경배 예절이 4세기 말 경부터 점차 서방의 각 교구에 도입되어 성금요일에 말씀의 전례와 함께 거행됐다.
십자가를 가리우는 풍습
성 목요일에 주의 만찬 저녁미사가 끝난 후부터 성 토요일까지 성당안에 있는 십자가는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옮길 수 없으면 보로 가리운다. 이는 옛날에 만든 십자가들은 예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십자가에 금이나 은 혹은 보석을 박아서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사순절이 되면 그것을 보로 가리우고 예수의 수난을 묵상했었고 거기서 십자가를 가리우는 풍습이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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