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은 우리의 뿌리를 아는 것부터 시작되죠. 전통극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것에 대한 친근감을 느기게 하고 싶습니다』
3월 27일~4월 28일까지 서울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공연되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극 「놀보, 도깨비 만나다」의 연출자 송인현(베드로·서울 목동본당·극단「민들레」대표)씨. 송씨는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문화에 대체할 우리만의 문화가 부재한 현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리문화 알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연극인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에 친숙해져야 「세계화」「국제화」된 세계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 96년 전통극 전문 극단 「민들레」를 창단했다. 민들레는 그동안 「깨비 깨비 도깨비」「짱아 짱아 베짱아」등 수십 편의 전통극을 국내외에서 공연했으며 관람이 어려운 산간 벽지나 섬마을을 직접 찾아가 탐방공연도 해왔다. 또 공연 후에는 「재미있는 민요배우기」「흥겨운 풍물놀이」등 체험학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전통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84년과 89년 교황 방문 때 식전행사로 열렸던 「교황님과 젊은이와의 만남」을 연출한 바 있는 송인현씨는 『교회가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며 『성당이나 문화관 등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개방함으로써 교회안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한 청소년 문제를 다룬 「청소년 연극」등 청소년 문화운동을 통해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틈틈이 성극 집필도 하고 있는 그는 기회가 닿으면 성극집 출판과 더불어 본당 순회공연도 추진할 생각이다.
『배우는 수도자와 비슷합니다.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 몸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연극은 그 사람의 심성이 드러나는 작업이죠』그래서 송씨는 그의 모든 작품에는 가톨릭 정신이 배어있다고 말한다.
그는『앞으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느껴지는 연극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작은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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