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신학생 시절 한 유다인 소녀를 죽음에서 구한 사연이 최근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을 즈음해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폴란드 출신의 유다인 여성인 에디트 지러. 올해 68세의 이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3월 22일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 중 이스라엘 일간지 마아리브 지에 소개됐다.
에디트 여사는 인터뷰에서 『13살 어린 소녀였던 나는 3년 동안 강제 수용소에서 살았다』며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즉 카롤 보이티야라는 이름을 가진 신학생이 마치 천사와도 같이 나를 등에 업고 눈밭을 4㎞ 걸어 기차에 태워주었다』고 말했다.
1945년 어린 소녀는 나치의 대학살로 모든 가족을 잃었다. 그해 2월 어느 이른 아침 병들고 쇠약해 사경을 헤매던 그녀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당시 신학생이던 교황이 그녀를 업어 피난 열차에 실어주었던 것이다.
에디트 여사는 현재 두 자녀의 어머니로 하이파 교외의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다. 1951년 이스라엘에 정착해 전쟁의 상흔을 딛고 살아온 그녀는 1978년 교황 선출 후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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