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렇게 많이왔어?」
서울대교구 제6지구장좌 본당인 수유동본당(주임=황흥복 신부) 신자들은 3월 19일 주일미사중 본당신부가 전하는 새입교자수 소식에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새가족찾기 운동을 펼친지 불과 54일만에 450명이라는 새입교자들이 「하느님 나라」의 일원이 되기 위해 18일 오후 8시 예비신자 입교식에 참석했기 때문. 처음 새가족 찾기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잘하면 300명 정도의 새가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를 낮추어 잡았던 수유동본당 신자들은 이날 150여명을 초과한 450여명의 새가족을 하느님 안에서의 한 형제자매로 맞아 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노력을 보시고 작은 기적을 이루어 주신 것 같아요』. 수유동본당 새가족 찾기운동에 본당 선교분과위원장으로서 궃은일을 도맡아온 한승훈(대건 안드레아) 분과위원장은 오는 4월 18일까지 추가모집이 끝날 즈음이면 총 500여명의 새가족이 입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단 한명의 새가족이라도 더 입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솔직히 수유동본당은 34년의 역사를 가진 본당이지만 노인층이 본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선교보다는 성당에 열심히 다니며 기도만 하는 것으로 신자로서의 본분을 다했다는 의식이 팽배 했었다. 그러나 본당 신자들에게는 이번 기회가 「선교하면 되는구나」, 「선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하는 확신과 자신감을 갖는 좋은 경험이 됐다.
수유동본당이 「새천년 대희년 새 가족 찾기 운동」을 펼친 기간은 지난 1월 24일부터 예비신자 입교식이 있던 3월 18일 전날까지 총 54일, 황흥복 주임신부의 총지휘 아래 전임지에서 새가족 찾기운동을 성공적으로 벌인 바 있던 부주임 조신형 신부 주도로 이뤄진 수유동본당의 새가족 찾기운동은 구역반 조직가 레지오마리애가 합동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구역반에서 입교대상자를 찾아내면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 2~3명씩 조를 지어 가정을 방문, 천주교 소개책자를 나누어주고 끊임없는 기도로써 그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이게 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물론 수유동본당은 선교에 무관심한 신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선교의식 고취를 위한 신자교육에 만전을 기했다. 동시에 본당 전공동체가 참여하는 고리기도를 처음부터 끝 날까지 봉헌함으로써 새가족찾기운동이 기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일깨워 주기도 했다. 그 결과 본당공동체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많은 새가족들을 얻게 됐고 신자들로서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참신앙의 맛과 『선교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이 더욱 견고해 진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많은 예비신자가 한꺼번에 모이면 예비자 교리와 사후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수유동본당은 양질의 본당 인적 자원을 선별해 교리교사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교리교사들을 집중 앙성했다. 이들이 결국 36개반의 모든 예비신자 교리반을 도맡고 있다. 아울러 새입교자들이 탈락없이 영세하고 영세 후 제대로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도 세워 두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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