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긴급토론회를 마련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지속가능한 축산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효원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와 권영근 소장(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이 발제자로 나섰다.
권 소장은 ‘질병의 세계화와 지속가능한 축산’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대축산은 국민들에게 윤택한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귀중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은 높은 경비와 부채 증대로 수익성 악화와 과중노동에 시달린다”며 “특히 공장형 축산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하면 축사 전체로 확산되고 생산자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축의 생리나 행동원리를 무시하고 가축관리를 경제적 효율성에 종속시킨 결과, 질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인간의 식료와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며 “이 같은 현대축산, 공장형 축산은 순환형 농업, 순환형 사회의 형성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생물다양성을 토대로 가축의 생리와 행동습관을 존중해 자급사료에 의한 자연순환형 축산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명창고·지역순환형 농촌사회의 형성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현장보고에서는 이상식(대건 안드레아·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씨가 ‘자급퇴비를 이용한 가농소 사례’를 발표했다. 이씨는 “현재 4개 교구 20개 본당과 결연을 맺어 350만 원의 현금이 생산현지에 보내졌다”며 “덕분에 유기순환적 농업이 가능해졌고 38개 분회에서 100여 마리를 입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가농소는 단순히 입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품으로도 연결되고 있으며, 도농의 이해 속에 조금씩 발전, 안정돼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급 사료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는 생산과 가공, 유통과정을 일반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이씨는 이러한 과정에서 수익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유기순환적 농업을 이어가는 농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생명을 지향해 나가는 데 유혹을 많이 받지만 농민들이 힘 빠지지 않도록 도시생활공동체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준권 사단법인 전농회 회장, 안인숙 고양 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곽금순 서울 한 살림 생협 이사장 등이 지정토론에 나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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