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진상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기획관리처장)
“신앙 진리 수호하고 기쁘게 사목하길”
명쾌한 판단력, 강한 열정, 따뜻한 배려로 똘똘 뭉친 신부님이 우리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 받으셨으니 이 얼마나 경사스럽고 감사한 일인가!
세상에서 앞날이 보장된 아들이 신학교에 들어간다니까 집에서 나가라고 호령하셨던 아버님, 가장 사랑했던 막내아들이 신학교에 들어간다고 많이 섭섭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뻐하셨던 마르신 어머님, 이제 하늘나라에서 ‘기쁨의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기도하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유학시절, 후배들이 찾아오면 돈이 없으면서도 푸짐하게 상을 차려놓고 먹여주고, 어디서 돈이 생기기만 하면 후배들을 위해 쓰시는 통이 큰 형님.
12월 말이 되면, 통장을 모두 비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필요한 이들에게 과감히 나누어주시는 가난한 삶을 몸소 실천하신 형님.
때로는 분명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 때문에 후배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길이 아니면 결코 가지 않는 강직한 형님. 그런 분이셨기에, 그런 삶을 몸소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 후배들은 형님을 사랑하고 잘 따랐답니다.
유학시절이나 신학교에서나 항상 후배들에게 ‘온 몸을 던져라’ 하시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아계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투신하라 하신 주교님. 이제는 당신께서 주님이 맡겨주신 양떼들을 위해 온몸으로 투신하리라 믿습니다.
형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아우구스티노처럼 신앙의 진리를 수호하고 사목의 기쁨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의 모습과 영성과 열정을 본받아 우리 온 교구민은 주교님의 모범을 따라 기쁘게 살아갈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주교님의 또 다른 길이 비록 힘들고 어렵겠지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길이오니, 힘내십시오.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전경미(헬레나·오산본당)
“외유내강의 ‘동백꽃’ 닮으신 분”
주교님!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 드립니다.
‘리노’ 주교님과의 인연은 2001년 이른 봄 오산본당에 부임하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주교님은 누구에게나 환하게 웃는 눈과 따스한 손과 밝은 목소리로 마음을 담은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미사 전 감실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시던 모습과 강론시간에 가슴을 울리는 말씀은 신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주교님에 대한 조금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주교님 사제 수품 10주년에 신부님을 위해 ‘동백’이라는 짤막한 시 한 편을 쓴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오늘 또다시 깨달은 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자신을 드러내는 ‘동백꽃’이 정말 주교님을 많이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듯이 강한 성품을 지니신 주교님이야말로 모두가 원하는 부모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들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누군가에게 충성을 다하게 됩니다. 주교님께서는 그 자리에 더 할 수 없이 딱 들어맞는 사람을 보시는 능력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가끔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두 봉사하는 동안 더 잘하기 위해 늘 긴장했고,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2002년도 순교자성월 성극도 주교님의 지지 덕분에 잘해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신자들을 믿고 이끌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리노 주교님께서 늘 인자하고 따스한 분으로, 때로는 강한 매질로 모두를 바르게 키우고 이끌어가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사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리노 주교님! 건강하시고 맡은 소임 잘하시도록 언제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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