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면서도 감동으로 꽉차 있는 느낌, 그것이 바로 박강원(소화 테레사?53?서울 한강본당) 씨 그림의 힘이다.
박씨는 본인의 일상을 화폭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인물과 풍경을 그리는 화풍은 추상화와 반구상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미술계 흐름과는 상반돼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소재들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그가 원하는 작품관도 바로 이런 것이다.
“제 삶을 솔직하게 그려야 감동과 하느님의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소재로 어떤 내용을 표현하든지 그 안에 주님이 계시거든요.”
2004년 세례 받은 그는 주님을 만남으로써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작업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주변의 평가에 신경 쓰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 진정성을 평가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주님께서 제가 오롯이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켜주신 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제 작업에 믿음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해요.”
가톨릭 입문 후 그는 그림 작업 외에도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에너지를 다른 이들과 나눠야 성숙한 사람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지인들과 함께 만든 사회복지공동체에서 미술교육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본당에서 매주 차봉사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07년부터 3년간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총무로 봉사했으며, 현재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필요로 하는 곳에 아낌없이 자신을 내놓고 있다.
“주님께서 이렇게 봉사시키시는 것도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화가와 두 아이의 엄마, 봉사자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중에도 전시는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가회동 이목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화랑미술제’에 출품했으며, 오는 5월에는 같은 곳에서 15번째 개인전을 연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삶이 성장해야 좋은 그림도 나오는 법”이라는 그의 말처럼 작품이 주님을 향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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