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뱀
민수기 21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구원의 원천인 십자가를 예고하는 표징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오랫동안 광야를 떠돌게 되자 하느님을 의심하기 시작해 하느님이 불뱀을 보내 물어 죽이는 재앙을 내리자 모세가 하느님께 청해 구리고 만든 뱀을 매달아 놓고 그것을 쳐다보는 사람은 목숨을 건지게 됐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을 거슬러 벌받는 백성-백성을 돌보는 하느님이라는 구원사적 전형을 보여준다.
죄에 빠진 인간은 혼자 힘으로 끊어진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으므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체험한 것 처럼 구원의 표징이 주어져야 하고 그 구원의 표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고성소
가톨릭에서 고성소는 이미 죽은 사람들 중에서 천국이나 지옥 또는 연옥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를 말한다.
고성소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이 있기 전 옛 성현(의인)들이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될때까지 기다리던 곳과 세례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아기들이 머무르던 곳으로 나뉜다.
구약의 성조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으나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죽은 이들의 구원문제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례를 통해 사람은 원죄와 본죄까지 사함을 받는데 세례를 못 받고 사망한 아기들은 본죄는 없지만 원죄는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죄 없이 단죄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보편 구원의지가 손상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세례를 받지 않은 어린아이가 죽고 나면 감각적인 고통을 받지 않는 특별한 장소와 상태로 옮겨질 것으로 생각했고 당시 교회의 가르침도 그러했다.
그러나 고성소에 관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교회는 단지 불확실한 구원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되도록이면 빨리 어린이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권하고 있다. 결국 고성소는 구원을 위한 세례의 절대 필요성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성유
성목요일이 되면 주교는 사제단과 함께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축성 미사를 봉헌한다.
이때 축성되는 성유는 세례식이나 견진 주교서품때 사용하는 크리스마 성유(올리브 기름+향유)와 병자성사나 종축성에 사용한느 병자성유(순수 올리브 기름) 그리고 사제서품이나 제단축성 등에 사용하는 성세성유(순수 올리브 기름)가 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을 거룩하고 깨끗하게 하며 신의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겻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도 주변국의 이런 영향을 받아 왕과 사제 사물에 기름을 붓거나 발라 축성했고 신약시대 신앙도 나자렛 예수가 주께서 기름을 부어 성령을 내린 구원자라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
수난감실
성목요일 주님 만찬미사 후 성체를 옮겨 모시는데 이때 임시로 만든 감실을 일컫는 말로 예전에는 무덤제대라고 불렀다.
수난감실에 성체를 모신후 사제는 제대로 돌아와 제대를 벗기고 신자들은 이 예절이 끝나는 대로 다음날 예수 수난예절이 있기 전까지 성체조배를 계속한다.
오상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받은 5군데의 상처를 말한다.
십자가에 못박혀 뚫린 양손과 발의 4군데 상처와 한 군사가 죽음을 확인하려고 창으로 찌른 옆구리의 상처다.
성인들 중에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깊은 이들은 이 오상을 받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분이 작년 5월 2일 시복된 비오 신부다.
비오 신부는 1918년부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손과 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흐르기 시작해 196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동안 이러한 현상을 나타냈다.
망부활
성토요일을 일컫는 말로 부활주일 전날. 이날은 제단은 벗겨진 채 미사도 드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무덤에 계심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성토요일과 부화주일 사이의 밤 동안에 성대한 부활 성야제를 거행하였는데 이는 복음의 권유에 따라 신자들이 손에 등불을 밝히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깨어있어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은 밤이다.
사백주일
부활주일 다음의 첫일요일.
지금은 부활 제2주일이라 부르고 사백주일이라 일컫지 않는다.
사백이란 흰옷을 벗는다는 뜻으로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주일에 세례를 받은 신자들이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고 일주일을 지낸후 이날 벗었던 관습에서 사백주일이란 말이 생겨났다.
부활대축일이 이 사백주일로 끝이난다. 18세기 이래 이날은 많은 곳에서 첫영성체를 거행하는 공동 축제의 날로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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