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세례성사와 타 종파의 세례성사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며, 어디까지 같이 성사로 인정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천주교의 세례성사를 먼저 알아야 하겠습니다. 천주교의 세례성사는 물로 씻는 예식(침수나 물을 부음)과 함께 반드시 삼위일체의 이름을 통해 세례를 준다는 말과 함께 이루어져야 유효한 것입니다.
타 종파의 세례의 정당성은 물과 삼위일체의 이름이라는 요소에다가 그 종파의 역사적이고 신앙적인 정당성이 하나의 원칙이 됩니다.
먼저 동방정교에서 이루어지는 성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동방정교는 우리와 같은 신앙을 갖고 물과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다른 종파들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집니다. 이유는 그 종파들의 신앙적 정당성과 그들이 가진 세계가, 천주교에서 정한 원칙과 일치하는 지를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 일치 성성은 1993년에 발표한 지침에서 각 지역 교회나 지역 주교회의가 해당 지역에 산재해 있는 이런 종파들의 세례성사에 대해 어떤 원칙을 천명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혹시 어떤 종파가 그리스도교의 뿌리와 상관없이 생겨나서 그리스도교를 자처한다거나, 교역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행하는 세례행위는 이미 무효인 것입니다. 그리고 물과 삼위일체의 이름없이 하는 것도 무효입니다. 교황청은 저 세계의 모든 종파를 다 알 수 없기에 지역교회의 사목적 능력을 믿고 맡긴 것입니다.
따라서 만일 지역교회의 책임자들이 어떤 종파의 성사의 유효성을 인정한다면,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지만, 만일 충분하게 연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종파의 세례가 계속 의심이 된다면, 그 종파에서 천주교로 개종을 하는 사람은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판단을 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자인 주교님들이며, 그분들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사목자들의 말이기에, 신자들이 독자적으로 어떤 경우에 판단을 할 것이 아니라 묻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천주교는 개신교와 세례성사에 대한 신학적이고 사목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목자들의 가르침에 따라 타 종파의 세례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취하면서 동시에 교회일치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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