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필리핀이 사형수의 사형 집행을 2000년 1년 동안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요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필리핀 주교회의의 요청에 따라 사형이 확정된 죄수의 사형집행을 대희년인 2000년 한 해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3월 24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한 해 동안 집행을 연기한 후 2001년 사형제도에 대한 국가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올란도 퀘베도 대주교는 지난 1월 에스트라다 대통령에게 사형집행을 연기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퀘베도 대주교는 3월 28일 교황청 선교지인 피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의 이번 사형집행 유예는 필리핀의 사법 체제의 변화를 예시하는 희망적인 징조라고 말했다.
퀘베도 대주교는 『대통령의 결정은 현재 수감돼 있는 많은 죄수들에 대한 동정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또 『그것은 대희년의 정신과도 부합하는 것이며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반포 5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적절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사형 집행 유예는 그러나 전적으로 사형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2000년 한 해 동안 잠정적으로 집행을 연기하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올 들어 7명에 대한 사형이 이미 집행된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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