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MBC드라마 「허준」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주인공보다 더 사랑받는 조역, 종약서원 임오근역에 출연하고 있는 임현식(바오로·56씨)씨가 단연 화제다.
『아마도 모든 것을 성모님께 의탁하고 주님의 뜻에 맡기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임오근이라는 역할에 딱 들어 맞았나 봅니다. 연기생활도 30년이 넘었으니 내 방식대로 편안한 대사와 재미있는 연기를 해 보는 여유와 입심도 생기게 됐구요』
1969년 MBC 제1기 탤런트로 입문해 뒤늦게 맞은 제2의 전성기가 그를 조금은 들뜨게 하는지도 모른다.
『인기를 실감하게 돼요. 그동안 한번도 드라마를 쉰 적은 없었지만 요즘처럼 바쁜 적도 없었거든요. 주일에도 허준 녹화며 여기저기 일이 많아 성당에 열심히 나가지 못해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 뵙기가 민망합니다』
전라도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를 다니며 입교한 임현식씨는 수사신부님들과 함께 연극도 하고 자유분방한 학창시절을 보내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그때는 목동이나 하늘에서 줄타고 내려오는 별같은 역할이 제 담당이었죠. 그래도 신부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도 신부가 되어 슈바이처나 마더 데레사 수녀처럼 신념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꿈꾸었습니다』
『의사나 교사는 물론 도둑, 포졸 등 다양한 배역을 맡아 보았지만 아직 신부역할은 해 보지 않았다』는 임씨는 『꼭 시골 조그만 성당의 마음씨 좋은 신부님 역할을 한번 해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전한다.
서울 불광동본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은 후 아내와 딸 셋과 함께 아직도 그 본당에 적을 두고 있는 그는 때때로 동료 연예인들과 교회에서 마련한 바자 등에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래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드라마 「허준」이 66회로 연장되면서 오는 7월초까지 순진하고 익살스런 임오근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임씨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와 그동안 쌓아온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한다. 또 『항상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 주시는 주님을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교회의 봉사활동에 꼭 나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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