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혹은 외래에서 다리를 절면서, 고통스럽게 발을 움켜쥐고 방문하는 분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경우, 소위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는 통풍(痛風)을 의심할 수 있으며,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과거보다 월등히 많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체내에 핵산의 대사 찌꺼기인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설이 감소하면 혈액 중에 요산 수치가 증가하며,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요산의 결정체가 만들어져 관절이나 조직에 쌓이면서, 관절통이나 다른 여러 염증 증상을 나타낸다.
장년층 30~50대의 남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엄지발가락과 발목, 무릎에 주로 나타난다.
통풍은 마치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질환으로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핵산(퓨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 함께 폭음 후에 종종 증상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약 1/3가량에서 가족력이 있으며 이차적으로 이뇨제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복용 그리고 신장질환, 고혈압, 비만증, 갑상선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발생한다.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관절통증이 제일 흔한 증상이며,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의 지관절 부위로 심한 통증, 열감이 있으며, 벌겋게 부어오른다.
치료 후라도 폭음, 과식 등의 통증 유발 요인이 있으면 다시 관절통이 반복될 수 있으며 점차 만성화되어 발관절, 팔꿈치 주위, 귀 등에 결절(혹)이 나타나기도 하며 신장질환,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도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통증을 가라앉히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비만관리와 핵산 함유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급성 증상이 발병하면 통풍조절 소염제를 처방받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통풍은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가 아니라 꾸준히 조절이 필요한 만성질환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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