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밥상머리 교육’에서는 그동안 교회 안팎 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안에서 올바른 신앙과 인격, 도덕 등을 갖춘 자녀 양육법을 짚어봤다. 이번 호부터는 포콜라레와 네오까떼구메나또, 메리지엔카운터 등 다양한 신심단체 활동 안에서 길어 올리는 가족의 일치와 친교의 모습을 나눠본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부모와 자녀간의 일상적인 대화가 잘 이뤄질 때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자녀의 인생에도 성공적인 디딤돌을 놓아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생활 현장에서 부모나 자녀들 모두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바로 ‘대화’로 꼽힌다.
민연숙(엘리사벳·47)·이권석(마태오·50)씨 가정은 포콜라레 ‘새 가정 운동’을 통해 가족 간에 소통하고 친교를 이루는데 큰 힘을 얻고 있다.
‘새 가정 운동’은 포콜라레 일치의 영성으로 가족 간 친교를 이루고 사랑을 강화하는 관계를 이뤄나가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강력한 연대감과 영성적인 가치로 가정에서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들 부부가 포콜라레 운동을 시작한 것은 첫 아이가 세살 때였다. 당시 민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울 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 즈음 지인의 권유로 포콜라레를 알게 됐다.
부부는 포콜라레 활동을 하면서 ‘가족 모임’을 이어가고 대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었다.
부부는 가윤(사비나·19), 성빈(요한바오로·17), 정빈(베네딕토·8)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이른바 감정 조절이었다. 아이들이 간혹 거짓말이라도 했을 때는 어김없이 가슴이 뛰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쫓아가 다그치고 야단쳐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실제 이씨는 아들과 컴퓨터 게임 문제로 의견대립을 보이다 컴퓨터를 내동댕이치기까지 한 경험이 있었다. 왜 아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화가 날 때마다 우선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어서 부부가 먼저 대화하며 각각의 문제점에 대해 의논한다.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잠시가 아니라 하루, 이틀 이상 자녀들과 해당 문제점에 대해서는 대화하지 않는다. 감정이 좀 가라앉아야 의견을 들을 수도, 전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되풀이한다.
이씨는 “잠시 시간을 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시도를 하면, 아이에게도 나름의 이유나 생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전한다.
(다음 호에 계속)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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