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 모! 저기 걸로 윷길을 잡아!”
13일, 아파트로 둘러싸인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김상순 신부)의 마당이 모처럼 ‘시끌벅적’하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신자가 오곡밥을 함께 나누고,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통해 한데 어우러진 것이다.
교중미사 후 구역반별로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을 나눠먹은 신자들은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구역별 대항으로 윷놀이를 비롯한 각종 민속놀이로 열띤 승부를 펼쳤다. 박수와 환호, 탄성이 마당 구석구석에서 터져 나오고, 한쪽에서는 축구선교단 단원들이 준비한 빈대떡, 어묵, 순대와 막걸리 등을 서로 나누며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한창이다.
윷놀이에는 7개 지역 2개 팀씩 14개 팀과 사제, 수도자, 신학생으로 구성된 본당 2개 팀, 예비신자 팀이 참가했으며, 5시간여 동안의 열띤 경쟁에서 소하지역이 우승했다. 소하지역은 최근 신축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신설된 지역으로, 연말 성가경연대회에 이어 끝까지 선전하는 모습으로 신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권선동본당(주임 강홍묵 신부) 앞마당에서도 ‘일치와 나눔을 위한 윷놀이 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청소년부와 장년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교중미사가 끝나고 교우들은 추위로 웅크렸던 몸을 펼치고 윷놀이를 마음껏 즐겼다.
소공동체 일치와 화합을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 전 주일에 열리는 윷놀이 대회는 올해로 벌써 12회째다. 매서운 추위 때문에 등장한 ‘추억의 연탄난로와 장작난로’에 모두들 정을 느끼고,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눴다.
특히 구역대항 결승 때는 대형 윷이 등장해 교우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상품은 쌀. 교우들이 기증한 생필품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교우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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