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시작하는 이 대희년에 우리 신앙인들이 신앙을 증거할 첫 번째 기회가 다가왔다. 바로 4·13 총선이다.
하지만 새 정치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는 다르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부정부패, 병역비리, 납세비리 등에 연루된 후보자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이들을 공천한 정당들이 낯뜨거운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가 하면 일부 유권자들 역시 선거 브로커들에 휘둘려 돈이나 향응을 기대하고 지역감정에 말려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제껏 깨끗한 정치, 존경받는 정치인을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은 유권자인 우리들에게도 있다.
유권자는 표로 말한다. 그러므로 우선은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투표를 해야 한다. 꼭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 차선, 차선이 없다면 차차선을 선택하며 그도 아니라면 낡은 인물보다는 새 인물에 투표하자.
또한 중요한건 후보가 천주교 신자인가 아닌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격과 삶과 행동이 우리를 대변할만한가 여부다.
국민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것은 이번 총선에 나타나야 할 사회적 진리다. 더 나아가 가난한 이들을 위할 줄 아는 정치인들을 선량으로 뽑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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