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도자기 수묵화 전통 가구들 그리고 다양한 미술전시관 등 옛것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 서울 인사동. 이곳에 가면 그 분위기에 젖어 은은한 가야금 가락속에 시큼 달콤 싸한 맛을 주는 시원한 동동주를 생각하게 된다.
인사동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오른편, 한빛은행 곁에 자리잡고 있는 토속음식 주점 「함께 있어 좋은 사람」은 바로 그러한 맛과 멋을 모구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어설픈 물레방아 장식 등으로 무늬만 고향색을 낸 토속음식점들과 다르게 인테리어 장식부터 음식까지 옛것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주인 박선옥(마리아·방학동본당)씨는 전통 한국가옥 모습으로 실내 전체 구조를 기획했고 떡살 죽부인 갓 배를 화로 뒤주 등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골동품들을 아낌없이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내놓았다.
먹고 취할 거리들의 첫 느낌은 우선 정성스러움과 정갈함이다. 도예가 교수에게 주문 제작한 식기와 도자기 술잔 등의 고급스러움에서도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식사류 안주류 주류 차류로 구분하고 있는 이 집의 메뉴들은 「다른 유사 식당들과는 1%라도 달라야 한다」는 주인 박씨의 차별화 전략으로 준비되고 있다.
손두부로 만든 두부김치와 찹쌀가루를 첨가한 반죽에 풍성한 해물을 넣어 계란으로 장식해낸 해물파전 매번 직접 녹두를 갈아서 만드는 녹두빈대떡, 해물김치 장떡 등은 특별 숙성고에 저장하고 있는 동동주를 곁들일 때 더욱 감칠 맛이다. 탕기에 담겨 나오는 버섯불고기도 별미.
박씨가 장을 직접 보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재료는 최상의 것을 쓴다. 손님들이 식당을 나서며「맛과 정성이 보여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곳에서 맛보는 동동주는 입맛 까다로운 유명 호텔 주방장들도 칭찬할 만큼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박씨가 친철 할머니에게 특별 주문해서 만들고 있는 동동주는 늘 최상의 보관 온도인 섭씨 5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뒷맛이 깔끔하다. 『과음해도 절대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게 주인 박씨의 장담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들르는 이들은 청매실차 인동초차 궁중차 등 천연 약재료를 달여 만든 이 집만의 한방차를 즐길 수 있다.
「늘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게 해달라」는 기도 속에 주변의 불우이웃 돕기와 본당 사회복지사업 등에도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는 주인 박씨는 『좋은 재료 맛있는 음식 흙냄새 나는 고향의 분위기로 도심속 사람들이 지친 마음을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중무휴.
※문의=(02)723-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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