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30대의 속내를 잘 표현함으로써 사회적 반향을 일으켯던 작가 최영미가 첫 산문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를 발간했다.
제목처럼 작가의 일기를 읽엇다는 느낌을 갖게 할만큼, 이 책 속에는 작가의 생각이 정직하게 담겨져 있다.
일상에 관한, 사회에 관한, 그리고 예술에 관한 글들 속에서 작가는 때로는 먼 기억을 되짚고, 때로는 각박한 현장에서 찔리기도 하며, 때로는 따뜻한 영혼을 찾아가기도 한다. 할머니의 추모미사를 드리러 가며 포도주에 적신 하얀 밀떡을 주님의 몸과 피로 알고 거룩하게 받아넘기던 순수의 시대를 아릿하게 떠올리는 신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사회평론/192쪽/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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