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원시교회와 사도들의 활동
4) 사도 성요한
· 필라델피아 교회(3, 7~13)
필라델피아! 그리스말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정감이 가는 말이다. 이는 사랑(philos)과 형제(adelphos)의 합성어로서 형제에 대한 사랑 또는 형제애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말이다.
필라델피아는 소아시아 서부 리디아 지방의 도시이며 기원 전 150년 뻬르가모의 왕 아딸로스 2세 필라델포스(Attalos Ⅱ Philadelphos)에 세워졌다. 설립 당시부터 헬레니즘 문화를 펴기 시작하여 그 영향력을 동방의 여러 오지 성읍들에 보급하는 문호의 역할을 하였다. 『나는 이제 너를 위해서 문을 열어 놓았다』라는 말씀은 이 도시의 설립 목적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그리스도교는 세속의 여러 조건을 이용해서도 전파될 수 있는 것이므로 이 도시를 중심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펼 수 있었다. 한편 이 도시는 기원 전 133년 뻬르가모와 함께 로마에 귀속되었고 여러 차례 지진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띠베리우스 황제에 의해 부흥되고 네오 체사레아(Neo-Caesarea)라는 이름이 주어져 로마의 속주 아시아의 중요한 성읍이 되었으며 후에는 플라비아(Flavia)로 개명되었다가 다시 필라델피아로 되었다. 이곳으로 이주해온 유다인들은 그리스도교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볼였다. 이곳은 포도주의 산지로도 유명하여 포도의 신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예배가 성대하게 이루어지곤 하였다. 현재는 터어키의 알라쉐히르 도시에 편입되어 있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축복받은 교회였다. 교회의 신도들은 비록 힘이 없고 교세는 미약했어도 구원의 기쁨 소식을 받아들인 후에는 그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았으며 주님을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적개심을 보인 유다인들과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이교인들로부터 고통을 당했으나 신앙을 버리지 않았으며 이교 희생제사나 축제에도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들의 충성과 효성을 보신『거룩하고 참되신』(3,7) 주님께서는 그들을 칭찬하신 것이다. 그들은 인내심이 강하였다. 『참고 겨디라는 주님의 명령』을 그들은 인내로이 잘 지킨 것이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은 희생정신을 통하여 참고 견디는 삶을 살았으므로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주님은 그들을 보호해 주신다. 『온 세상에 환난이 닥쳐올 때 나는 너를 보호해 주겠다』그들은 고통의 순간이나 환난의 때에 주님의 보호를 받아 끝까지 인내할 수 있을 것이고 『아무에게도 월계관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3, 11). 그들은 승리의 표시로 하느님으로부터 새로운 이름도 받을 것이다(3, 12).
· 라오디케이아 교회(3, 14~22)
라오디케이아, 『백성의 정의』라는 뜻을 지닌 이 도시는 안티오코스 2세 테오스(Antiochos Ⅱ Theos, 261~246 BC)에 의해 재건되고 그의 아내 라오디케이아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도시이며 현재 터어키의 성읍 데니즐리의 서쪽 가까이에 있는 에스키 히싸르의 한 옛터에 불과한 마을이다. 안티코스 3세는 많은 유다인들을 이곳으로 이주시켰으며 헬레니즘 문화를 보급시켰다. 또한 이 곳은 에게해와 유프라테스 강을 맺는 대통상로의 연변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상업도시로 번성하여 그 지역 금융의 중심지가 된 적도 있었다. 한때 지진으로 멸망하였으나 자력으로 부흥시킬 정도로 재정적으로 튼튼한 도시였으므로 『너는 스스로 부자라고 하며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라는 말씀도 이 도시의 재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읍의 서북 19㎞의 아투다(Attuda)에는 브루기아의 신 멘 카루(Men Karou)의 아름다운 신전이 있었고 그 주위에 이름있던 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다.
브루기아의 분말로 불린 안염의 묘약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는 말씀도 그 도시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곳에는 사도 성 바울로의 보조자들에 의해 교회가 설립된 것으로 보이며(참조. 골로 4,13) 바울로는 이 교회에 서신을 보낸 후 그것을 다시 골로사이 교회에 회람시켰을 것으로 보인다(참조. 골로 4,16: 『이 편지를 읽고 나서는 라오디케이아 교회도 읽게 해 주시고…』). 신약성서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라오디케이아서라는 위경(僞經, Apicrypha)이 있을 정도이다.
『아멘이시며 진실하시고 참된 증인이시며 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은 누구이신가? 그분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이 왜 아멘이신가? 아멘이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아멘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전례 용어 중 하나이다. 히브리어 동사 『아-만』(aman, 의뢰가 된다, 의지한다)에서 파생된 부사가 아멘이며, 『진실로, 참으로』의 뜻이 있다. 유다인 회당에서 쓰던 용어를 그리스도교에서도 그대로 답습하여 기도의 마지막에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1고린 14,16).
아멘은 음역으로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고(신명 27,15~26 시편 106,48 묵시 22,20), 예수님의 말씀에 나오는 아멘은 『진실로』이며 공동번역에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로 번역되어 있다. 더 강조하여 『아멘 아멘』이라고 반복할 때는 『진실히 진실히』라는 의미가 있다(마태6, 2, 5 요한 1,51 5,19,2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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