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올해로 설립 80주년을 맞은 바티칸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 현재 인터넷 방송을 통해 40개 이상의 언어로 방송되고 있다.
바티칸라디오 개국 80주년 행사는 이달 바티칸박물관 회고전으로 시작됐는데, 전시물품 중에는 교황 비오 11세가 1931년 2월 12일 전 세계 최초로 가톨릭교회의 전파를 통한 메시지를 선포할 때 사용된 마이크가 포함돼 있다.
당시 라디오 방송은 겨우 태동기였지만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고, 무선 기술 발명가 굴리엘모 마르코니에게 가톨릭 방송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 작업은 교회 역사상 교회와 현대 과학 기술이 가장 성공적으로 협력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청이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에 더욱 효과적으로 적응하길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교회의 전통과 유산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된 후 처음 방문한 곳이 바로 바티칸라디오였다.
오는 4월 교황은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방송연맹(European Broadcasting Union)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고, 이 연설에서 교황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비오 11세 교황은 1931년 라디오가 하느님의 선물로서 선교사들이 미처 다가가지 못하는 지역에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즉각 바티칸라디오 방송은 전쟁 포로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서로 만나도록 돕기 위해서 무려 150만개 이상의 메시지를 방송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방송, 동유럽 공산주의가 민주화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바티칸라디오에는 수십 년 동안 바티칸라디오 방송을 청취해온 사람들로부터 온 4만여 통의 편지가 쇄도했다.
바티칸라디오는 오늘날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별히 중동 지역의 가톨릭 신자들을 포함하며,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 등 그리스도교인이 소수인 아시아 지역의 가톨릭 신자들이 포함된다. 특히 오늘날 바티칸라디오의 가장 큰 강점 중의 하나는 세계 각국 언어권 방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권의 스테프진이다.
오늘날 바티칸라디오에는 종교의 자유, 대화와 공존의 문화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이 요청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현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티칸은 곧 바티칸 멀티미디어 뉴스 사이트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뉴스와 각종 교회 소식들을 포함하는 포털사이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CTV, 바티칸라디오, 바티칸신문, 교황청 공보실, 그리고 교황청의 선교 통신사인 피데스까지 포함하는 교황청의 모든 뉴스 채널들이 망라될 예정이다.
교황청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 시작 되며, 이르면 오는 부활절이 될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바티칸라디오는 콘텐츠 공급에 있어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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