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선종한 ‘푸른 눈의 해결사’ 고(故) 도요안 신부(살레시오회)의 뒤를 이을 사제가 서울대교구에서 파견됐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이주사목담당 사제로 부임한 장경민 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하느님의 부르심과 고 도요안 신부님,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허윤진 신부님의 도우심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새로운 소명을 받아 다짐을 새롭게 하고, 우리 이웃 중에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겠습니다.”
신학생 시절, 도요안 신부에게 영적 지도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노동사목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장 신부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췄다. 소외된 이웃 중에서도 더욱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조그만 일에서라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일까. 이주민 하나하나를 귀한 손님 대하듯 만날 것 같은 장 신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필리핀에서 잠시 이주사목에 대해 공부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이주민으로 지내보았습니다. 이주민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하느님 나라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년 사제품을 받고 대방동·명동본당 보좌를 거쳐 2009년 12월~2010년 10월 필리핀 아테네오 대학 로욜라 신학부 스칼라브리니 이주센터에서 이주사목에 대해 공부하고 돌아온 장 신부는 지난 22일자로 서울 노동사목위원회에 부임, 이주 사목 전반에 대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배울 게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수줍게 웃는 장 신부의 겸손함 속에 이주민을 품어 안을 수 있는 따뜻함과 이주민이 기댈 수 있는 강단·의지가 엿보였다.
“앞으로 허윤진 신부님을 잘 보필하고, 도요안 신부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 이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