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풍산성당은 팔당호 아래 미사리 조정 경기장 인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요즘 신축이 한창입니다.
어느 성당이나 신축할 때는 문제가 많지요. 특히 재정적인 측면에서 제일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신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먹는 자리에서 한 교우가 느닷없이 “다음주에 우리 신부님 앵벌이 가신다!” 하는 게 아닙니까.
“앵벌이?” 순간 가슴이 짠하게 아려 오더군요. 신축기금 후원이나 협조를 부탁하러 가시는 줄이야 왜 모르겠습니까마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덜컥 총회장 자리를 승낙한 것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으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야 하겠구나 하는 새로운 각오와 결의가 다져지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요즘 같은 시기에 신부님이나 본당 임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교우 여러분들도 힘드시겠지만 혹시 아직까지 교무금 책정을 안 하신 교우들은 신자들의 의무인 교무금 책정에 조금 더 신경 써 주시고 기왕에 책정을 하신 교우들께서는 조금씩 더 보태어 다 같이 이 어려움을 헤쳐나갑시다.
신명을 바쳐 신부님을 보좌하고 교우들의 밑거름이 된다면 성당은 계획대로 아름답게 지어질 것이고 새 봄엔 지하에서 오들오들 떨며 미사 봉헌하던 일이 추억으로 남겠지요. 나무들이 잎새를 다 떨어뜨리고 삭풍에 잉잉 소리를 내며 울고 있는 것은 새 봄에 더 아름다운 새싹을 틔우기 위한 산고의 신음입니다. 유별나게 이 겨울이 춥게 느껴지는 것도 봄이 머지않았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미사시간 30분 전에 나와서 묵주기도 바치는 할머니들의 정성이 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 줍니다. 신부님과 교우 여러분, 좀 더 힘을 냅시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신축성당에 높이 올라선 십자가는 고통이 아닌 희망의 손짓으로 부질없는 걱정과 근심을 허물고 우릴 부릅니다.
“풍산본당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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