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끝없는 구속이고/ 드넓은 자유였다/ 구속도 자유도/ 원점을 찾아 떠난 지금/ 무엇으로 서 있어야 하는가?』(미망 5). 삶은 구속이고 죽음은 자유이듯. 아니, 어떠면 사랑이 구속이며 동시에 자유인 듯 터뜨리는 저자의 시. 앞서 「꽃」「누군가 기려지는 날에」「그대 사랑 앞에서」3권의 시집을 발표했던 송현숙씨의 이번 시집 「아픔없이 어찌 사랑을 알랴」에서는 「죽음」「사랑」「아픔」을 찾아볼 수 있다.
『…애인이 가서 다시 오지 않는걸보니 정말 좋은곳인가보다/ 나도 가보고 싶다』(미망 6). 부군을 여윈 사랑의 절벽 앞에서 끝없이 절규하다가 애인이 가서 사는 하늘을 부러워하고 마치 경치좋은 곳인양 딴청을 부리느니 모습에서 고통을 넘어서서 순결한 사랑의 시로 아픔을 승화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떠난 애인과 보낸 애인이 천상과 지상에서 화답하는 영혼의 음악을 들어보며 사랑의 부활을 느끼고 사랑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베드로서원/166쪽/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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