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환 신비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교회 생활의 중심에 있습니다. 즉, 우리가 믿고 바라는 것은 부활을 통한 영원한 삶이며, 교회는 미사를 통한 영원한 삶이며, 교회는 미사를 통해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활은 가장 큰 축제가 되고 성서와 교회는 이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출애굽기 12장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께서 거르고 지나가신다는 빠스카를 체험하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4장에는 홍해를 지나가면서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지나가는 구원의 체험을 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체험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해마다 지내야 하는 종교적인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고, 신명기 16장은 이 축제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규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체험한 빠스카는 결론적으로 전례형식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빠스카를 지내시면서 당신의 구원사업을 이루십니다. 예수님의 빠스카는 다음의 세 가지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통해서 참여하신 이스라엘 백성의 빠스카가 첫 순간이고, 그 다음은 당신이 빠스카의 양이 되신 십자가의 죽음, 마지막으로 마치 출애굽처럼 죽음에서 생명으로 지나가신 부활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의 빠스카는 이처럼 구약의 빠스카를 새롭게 하고 완성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성서적인 근거를 가지고 빠스카 전례를 만들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풍습과 문화에 따라 전례를 구성하는 요소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말씀을 통해 부활을 선포하는 것, 성찬 예식으로 부활을 기념하는 것, 세례 성사를 거행하여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신앙의 신비를 기념하는 것, 성주간을 지내는 것, 부활의 전례 안에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하나의 통화 의식으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임을 표현하는 의식을 넣는 것, 농업이 발전한 지역에서는 누룩없는 빵을 봉헌하는 풍습, 목자들은 양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 축제는 성서적인 눈으로 본다면 출애굽으로 시작하여 예수님의 빠스카로 완성된 생명으로 나아가는 신앙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교회적인 눈으로 본다면 예수님의 빠스카가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면서, 각 지역의 문화와 융합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축제를 지내게된 것입니다. 부활 계란이나 부활 토끼를 나누는 것도 역시 풍습의 영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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