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락 한 곳에 허름하게 자리잡은 작은 집.
이 허름하고 작은 집이 따뜻하게 보이는 것은 대문없는 문설주에 걸린 「사랑의 집」이란 문패 탓일까.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2리에 위치한 사랑의 집. 정신지체 장애인과 중풍환자 오갈데 없는 아이들이 가족이 되어 함께 사는 곳인 사랑의 집은 여느 번듯한 사회복지시설과는 달리 김성곤(스테파노·43)씨와 이경희(데레사·41)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두아이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던 이들 부부는 11년전 언제부터인가 기도 속에서 『너희가 할일은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기도를 할 때마다 들려오는 이 음성에 두사람은 두려움 속에서 못하겠다고 발뺌 하기도 했으나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에 결국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심을 굳힌 후 얼마되지 않은 재산을 정리하여 마땅한 곳을 찾아다니던 중 길에 버려진 노인 한 분을 발견하고 모시기 시작했다.
병수발을 하며 갖은 정성을 다해도 이 할머니는 오히려 행패와 욕설을 일삼기 일쑤였고 김씨 부부가 이것도 『주님 뜻이라면』라고 견디는 동안 할머니는 임종때가 되어서야 용서를 청하였다. 김씨부부는 이때 『사랑이 죽음을 이긴다는 부활의 기쁨을 맛보았다』고 말한다.
그 할머니를 모시기 시작하면서 집 앞에 버려진 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지금은 14명의 아이들과 8명의 노인들이 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지금은 식구들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끔씩 양식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이들 부부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양식이 떨어진 그 다음날 어디선가 양식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께서 일을 시키셨으니 도와 주시는구나』하는 믿음 때문이다.
호적이 없는 아이들을 자신의 호적에 올려 놓기도한 이들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의 학자금과 낡고 비좁은 집의 재건축.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일반 가정집인데 다 낡아서 새로 지어야 하지만 꿈도 못꾸고 있는 실정이며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매 분기때 마다 학자금을 제때 마련해주지 못해 늘 가슴이 아프다.
지금 고3인 3명의 아이들을 위해 송아지 한마리를 사서 키우고 있지만 걱정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나 사랑의 집엔 언제나 웃음이 흘러 넘친다. 온 가족이 모여 기도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사랑의 집 가족들은 벌써 절망을 넘은 부활의 기쁨을 먼저 살고 있다.
※도움주실 분=제일은행 550-10-104948 (이경희) 전화 053) 767-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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