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생명이 격렬한 싸움을 계속해왔습니다. 생명의 왕이 죽음을 이겼으며 오늘날 다시 한 번 교회는 빈 무덤을 보고 경탄합니다.
한 달 전 저는 순례자로서 성지를 방문해 예수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부활절인 오늘 저는 다시 한 번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여기 계시다』는 천상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그렇습니다. 생명과 죽음은 싸움을 벌였고 생명이 승리햇습니다. 모든 것이 다시 한 번 생명, 영원한 생명을 향합니다.
사랑이라는 무기로 하느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영원한 성자는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희생하심으로써 죄를 뿌리까지 뽑아버리셨습니다. 그분은 생명의 문입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구원의 문이며 인간에게 새로운 빛을 던져주는 분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가 보다 정의로운 공존의 세상을 건설하는 희망의 길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소수의 맹목적인 이기심으로 수많은 고통의 울부짖음이 만연하고 모든 백성이 비참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의 무덤에서 굴러내린 돌 근처에서 천사가 전해준 생명의 메시지가 우리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불의의장벽을 걷어내고 백성과 문화 사이의 풍성한 열매가 나눠지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빛나는 새로운 인간의 모습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하기 바랍니다.
날로 높아만 가는 정의롭고 평등한 기회에 대한 요구에 응답하도록 촉구하길 바랍니다. 개인과 국가가 인간 존재의 본성에 뿌리내려 있는 핵심적이고 참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평화이신 우리 주 예수, 2000년 전 인간이 되시고 죽음에서 부활해 죄와 악을 이기신 그분께서 제삼천년기의 인류 가족에게 정의롭고 영원한 평화를 선사해주길 바랍니다. 온갖 의혹과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선의의 사람들이 행복한 성과를 얻길 바랍니다.
오늘날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인 갈등과 긴장이 일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심을 버림으로써 옛날,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많은 갈등을 극복하길 바랍니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시어 승리하셨습니다. 죄와 죽음의 후손인 인간을 생명과 영광의 새로운 백성으로 봉헌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을 만났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세기를 거쳐 모든 인류에게 생명의 선포로 전해져 내려 왔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도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를 알아듣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교회를 통해 증거자들의 체험이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것은 대희년을 지내는 우리 순례 여행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은총의 해 한 가운데서 우리는 더욱 분명하게 모든 분열을 이겨내고 완전한 일치에 대한 열망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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