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CNS】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그리스도교인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국가가 지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오랫동안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해온 한 프랑스 신부가 말했다.
현재 리비아를 떠나 외국에 머물고 있는 이 신부는 최근 미국의 가톨릭계 통신사인 CNS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로 돌아갈 때의 안전 문제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태가 이처럼 급진전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최근의 사태는 지금까지 어떤 경우보다도 더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으며 폭력 사태 역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13명의 프란치스코회 회원 중 한 명인 그는 “이제 나는 신자들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비록 신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는 항상 서로 함께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서의 통신 수단은 거의 막혀 있는 상태로 인터넷과 이동전화, 유선전화 등이 모두 불통 상태이다.
현재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트리폴리의 성프란치스코성당과 벵가지의 흠없는잉태성당의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리비아인 신자들이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약 5만 명에서 6만 명가량의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현지를 떠나 있던 이 신부는 간신히 트리폴리대목구의 조반니 마르티넬리 주교와 연락을 취한 뒤, 주교로부터 이 지역의 신자와 성직자들이 모두 안전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이주민들은 모두 피신한 상태이지만 이주 노동자들인 이들에게 리비아를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다.
그는 리비아 정부가 5개 주요 그리스도교 종파에 대한 신앙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해준 상태이며, 2개의 가톨릭 성당 외에 병원과 가톨릭 신자들이 일하고 있는 개인 기업에서의 미사 봉헌 역시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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