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를 통해서 돌아오는 것은 항상 나의 행복이더라구요』

지난 5개월간 선교활동을 통해 57명의 예비신자들을 교회로 이끈 경주 황성본당(주임=이성한 신부)의 정명옥(세실리아)씨의 선교 소감이다.

황성본당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선교활동을 시작해 4월 23일 부활대축일에 441명의 예비신자들을 봉헌했다.

불교세가 강한 이 지역에서 단기간에 이만큼의 선교효과를 거둔 것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더욱 특이할 만한 것은 정명옥씨 등이 소속돼 있는 7구역 2반이 90명이나 선교한 사실이다.

정명옥씨의 57명을 비롯해 정재숙(젬마)씨가 16명, 장정숙(율리아나)씨가 10명 등 반전체가 자신들도 놀랄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다.

7구역 2반의 이같은 선교 결과는 무엇보다 기도생활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2년간 고리기도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매일 아침 9시에 모여 기도를 한 것이 선교와 직결됐다는 자체 평이다.

또한 본당에서 자기소개서를 받아오면 미사중에 이들을 기억하고 본당 신자 전체가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선교를 하는 이들은 더욱 정성을 다해 사람들을 만나고 만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정명옥씨는 『본당의 선교지침에 맞추어 선교하고 선교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다 보니 예전에는 나와 나의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던 습관이 타인을위한 기도로 바뀌어 기도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이를 통해 나의 신앙뿐 아니라 자신에 안주하며 살아온 생활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교를 하게 되면서 기도의 맛을 들였고 기도 중에 하느님을 알게돼 이제는 기도가 생활의 제 일순위가 됐다는 황성본당 7구역 2반원들.

이들은 선교 중에 느낀 점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일반인들이 성당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좋지만 담이 너무 높다는 등의 거리감을 가지고 있어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교회가 선교에 적극 나서야 하고 보다 열린 모습의 교회상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도가 선교활동의 원동력임을 감안해 반별 지역별로 다양한 기도 모임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랬다.

외출때 마다 출입구에 놓여진 선교 책자와 선교 테이프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버릇이 됐다는 율리아나씨는 『선교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교회가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보다 편하게 풀어줄 수 있는 선교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신자들 모두가 세상에 기쁨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본당은 이번 선교활동을 위해 작년 11월 29일부터 금년 4월 13일까지 137일간 고리기도를 바쳤으며 2월부터는 금식금연 고리기도를 바쳐왔고 매월 성시간 성체조배를 해왔다.

이성한 주임신부는 『사실 선교운동을 시작하면서 불교가 워낙 강한 지역이어서 결과보다는 교회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이런 성과를 거두게 되어 놀랍다』면서 『이런 일을 통해 선교는 무엇보다 기도에서 비롯되고 기도로 열매 맺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4월 23일 부활대축일 교중미사에서 예비신자들을 봉헌하고 부활 계한 바구니를 선물한 황성본당은 앞으로도 교회에 봉헌된 예비신자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거명하며 본당 전체가 이들을 위해 기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