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
천지창조 말씀을 잉태하여
구원을 낳은 어머니여, 찬미를 받으소서!
4월의 아픔을 인내하며 건너온 5월
당신은 생명이 파도처럼 밀려옴을
가만 가만 속삭이며 우리에게 손을 내미십니다.
오두 다 모이라고
모두들 사랑의 물가로 나오라고
저 초록이 물든 생명의 강가를 보며
내 아들, 예수를 바라보며 나를 볼 수 없느냐고 물으십니다.
어머니,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 앞에 우리의 아픔이 위로를 받습니다.
하여 당신은 늘 우리 옆에 계시옴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잉태한 그 순종어린 겸손 앞에
세상은 구원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이 밤 촛불 하나 하나 우리의 소원을 아뢰옵니다.
당신 알리는 사랑의 초대에 모두 응답하게 해주소서
아직 어둠에 불빛 보이지 않는 그 곳에까지
한 사람도 제외됨이 없이 모두 응답하게 해주소서.
하여, 우리 구원에 이르는 사랑을 주소서
마리아, 말씀을 받은 이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구원의 어머니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이 시는 광주대교구 농민·공소 사목지 「생명길 되살이」제6호(5월호)에 실렸던 것입니다. 시를 쓴 박복순(세실리아)씨는 청계 기동공소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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