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과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터전인 가정.
가정문제가 심각한 위개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는 요즘, 서울대교구 수유1동본당(주임=이종남 신부)이 가정 서오하의중요성을 알리고 자녀 교육에 있어 가정이 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가족미사를 봉헌하고 있어 화제다.
수유1동본당은 지난 2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초등부 중고등부 미사를 가족미사로 봉헌, 부모와 함께 미사에 참례하도록 하고 있다.
이종남 주임신부는 『가족 중심의 신앙공동체가 먼저 완성되어야 본당과 교회 공동체가 완성될 수 있다』며 『가정성화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가족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가족미사에 참례한 가족들은 이날만큼은 한 자리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앉아 미사를 봉헌하고 가족 단위로 독서와 보편지향기도 등 전례에 참여한다.
또 예물과 함께 봉헌되는 기도문에는 부모는 자녀를 위한 기도를, 자녀들은 부모를 위한 기도를 각각 적어 봉헌한다.
쑥스럽게 내민 아들의 손을 꼭 잡는 어머니와 아빠를 꼭 껴안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딸의 모습도 가족미사 때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이은숙(베로니카)씨는 『아이들이 크면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었는데 함께 미사에 참례하면서 잠깐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신앙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자세도 다시한번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수유1동본당 가족미사의 큰 특징은 미사 후 이어지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학부모들은 부모교육 훈련인 P·E·T 교육을 통해 자녀와의 올바른 대화법과 자녀와의 관계, 가정안에서의 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배우고 가정에 돌아가 자녀의 신아교육을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가족미사를 담당하고 있는 최석진 보좌신부는 『부부는 혼인성사를 통해 자녀의 신앙 교육을 책임질 것을 다짐하지만 실제로 가정 안에서의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앙 교육은 말로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연결돼 내면적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완성되는 만큼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정의 신앙교육에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수유1동본당은 주일학교 운영도 타본당과 다르다.
주일학교의 2000년 목표를 「학생들의 가정과 주일학교 복음화」에 두고있는 수유1동 본당은 주일학교를 신앙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각 가정이 신앙의 기초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협조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일학교 교육은 복음 나눔과 그에 따른 실천 중심 수업으로 운영된다.
신앙의 중심인 가정 공동체의 성화를 위한 수유1동본당의 이러한 노력은 본당과 교회 공동체 성화를 이루는 하나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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