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나이가 한 아가씨입니다. 저는 물론 가톨릭 신자구요. 주위에서 통일교에서 결혼하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국제결혼도 많이 생각해온 터라 참 망설여집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인데 통일교에서 결혼을 해도 무방할까요? 신부님의 답을 듣고 싶습니다.
【답】친애하는 자매님!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계심을 축하드립니다. 결혼에 있어서 종교를 같이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자 되실 분이 어떤 종교를 갖든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종교를 가톨릭으로 함께 갖고 있다면 부부가 함께 성당에 가고 자녀들도 같은 하느님을 섬기며 가정에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종교가 다름으로써 그것이 가정생활에 있어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 결혼 전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서로 간에 자신의 종교를 양보할 수 없다면 이 점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왕이면 종교가 같은 분 가운데서 배우자를 도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고, 아니면 배우자로 하여금 천주교를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든가 하는 등 이 점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하시길 빕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분도 자매님처럼 결혼 전에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쪽은 가톨릭쪽이고 남자쪽은 개신교였습니다. 이 두 분은 제가 보기에 결혼 전에 무척 다정하고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가 다르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습니다. 그 두 연인은 결혼생활을 꿈꾸고 미래의 삶을 계획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종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점에 대해 의견일치를 이루었지만 종교를 같이하는 문제에 대해선 서로간에 자신의 종교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믿음이 있었기에, 의견일치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 두 분은 각각 자신의 종교를 배우자보다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 점을 각각 깊이 잘 이해한 그들은 서로에게 행복을 빌어주며 헤어졌습니다.
그후 그 아가씨는 자신의 종교를 깊이 이해하고 신앙심 깊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청년을 만나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일이면 성당에 함께 가기도 하고 때때로 성당일에 봉사하면서 그리고 신앙적 대화를 나누며 하느님 안에 일치된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호부터는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및 교목실장이신 김웅태 신부님께서 집필해주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이영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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